KFLG 출판 Insight
이 글은 KFLG(Korea Financial Leaders Group)의 출판유닛 0기가 출판한 '돈이 보이는 경제지식41 - 하성호, 홍기훈 지음'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들어가며: 독일 미텔슈탄트의 몰락
최근 독일 제조업을 둘러싼 뉴스들이 눈에 띕니다.
독일 경제의 허리로 불려온 미텔슈탄트 기업들이 한국 기업에 인수되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텔슈탄트는 가족 경영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특정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해 온 기업들이 많기로 유명하고,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며 독일 제조업의 경쟁력을 지탱해 온 존재들이기도 합니다.
출처: Flakt Group
그런데 이런 기업들이 최근 들어 하나둘씩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DN솔루션즈가 독일의 공작기계 기업 헬러를 인수했고,
삼성전자는 플렉트 그룹(유럽 최대 냉난방 공조업체)을 품에 안았습니다.
이들의 기술력이나 제품 경쟁력이 갑자기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변화는 비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탈원전 정책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독일의 에너지 비용이 급등하면서, 2020년부터 2022년 사이 전기 요금이 최대 8배까지 올라, 2021년에서 2024년 사이 파산 기업 수가 약 50% 증가했습니다.
기술과 브랜드는 그대로였지만, 비용 구조가 더 이상 버텨주지 못한 사례들이 늘어난 것입니다.
이처럼 기업의 비용 구조는 뛰어난 기술과 강한 브랜드, 안정적인 수익을 갖춘 기업의 존속과 경쟁력 조차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총비용, 한계비용, 평균비용이라는 개념을 통해 기업이 어떤 비용 구조 위에서 운영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구조가 언제부터 위험 요인으로 바뀌는지를 살펴보려 합니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비용 구조를 통해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1. 총비용: 기업이 짊어지는 전체 비용
총비용은 기업이 생산 과정에서 부담하는 모든 비용의 합을 의미합니다.
총비용은 생산량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고정비용과, 생산량에 따라 달라지는 변동비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공장의 임대료나 설비 감가상각비처럼 생산을 하지 않아도 발생하는 비용은 고정비용입니다.
반면 원자재 비용이나 생산 인력에 대한 임금처럼 생산량이 늘수록 함께 증가하는 비용은 변동비용입니다.
기업의 생산량이 늘어나면 고정비용은 그대로지만 변동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에 총비용은 자연스럽게 증가합니다.
그렇다면, 기업은 언제부터 추가 생산 비용이 부담되기 시작할까요?
⸻——————
2. 한계비용: 추가 생산의 기준선
한계비용은 상품을 한 단위 더 생산할 때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을 의미합니다.
만약 기업이 100병의 장비를 생산하는 데 1억 원이 들었고, 101번째 장비를 생산하는 데 추가로 10만 원이 들었다면 그 10만 원이 한계비용입니다.
초기에는 설비와 인력이 충분히 활용되지 않기 때문에 한계비용이 낮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산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자원이 점점 비효율적으로 사용되면서 한계비용은 다시 상승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한계생산체감의 법칙’이라고 하며, 음식점의 주방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3명이 일하기 가장 좋은 크기의 주방에 2명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한 명을 더 고용하면 주방이 가장 효율적으로 돌아가겠지만, 두 명을 더 고용하는 순간 주방은 오히려 더 비효율적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처럼 투자자는 한계비용이 어느 지점부터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하는지 파악하여 비용구조에 비효율이 생기는 구간을 파악해야합니다.
⸻——————
3. 평균비용: 효율이 가장 좋은 지점
평균비용은 총비용을 생산량으로 나눈 값입니다.
이는 제품 하나를 생산하는 데 평균적으로 얼마의 비용이 들어가는지를 보여줍니다.
초기에는 한계비용이 적기 때문에 고정비용이 생산량에 나뉘어 반영되면서 평균비용이 빠르게 감소합니다.
하지만 생산량이 많이 늘어나면 한계비용의 상승이 영향을 미치면서 평균비용도 다시 증가합니다.
그래프로 보면 평균비용이 가장 낮아지는 지점에서 한계비용과 평균비용이 만나는 지점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지점 이후로 한계비용이 가파르게 증가하므로 이 지점이 기업이 가장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구간입니다.
⸻——————
4. 비용 곡선: 기업의 단계별 상태
총비용, 한계비용, 평균비용을 함께 보면 기업의 생산 구조를 단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평균비용이 낮아지고 한계비용도 안정적인 구간에 머뭅니다.
이 구간에서는 규모가 커질수록 효율이 개선됩니다.
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한계비용이 빠르게 상승하고 평균비용도 다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이 구간에서는 추가 생산이 오히려 비효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비용 구조 관리를 하지 않으면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악영향을 줍니다.
⸻——————
5. 비용 구조의 의미: 테슬라의 사례
테슬라의 초기 전기차 생산 과정을 살펴봅시다.
테슬라 설립 초기에는 공장 설비와 연구개발 비용 같은 고정비용이 커서 전기차 한 대당 평균비용이 매우 높았습니다.
이 때문에 “과연 이 사업에 이윤이 남을까”라는 의문이 뒤따르기도 했습니다.
출처: Pixabay
하지만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전기차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고정비용이 더 많은 차량에 나뉘어 반영되었습니다.
그 결과 평균비용은 점차 낮아졌고, 테슬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기가팩토리를 설립하면서 자동화,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까지 총 동원한 생산 과정 최적화를 통해 한계비용도 함께 감소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테슬라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했고, 결국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
✨ 글을 마무리하며
투자는 기업의 이윤을 보는 일처럼 보이지만, 그 이윤이 만들어지는 비용 구조를 이해하는 일이 더 중요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총비용, 한계비용, 평균비용은 기업이 얼마나 오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기에 유용한 기준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기업은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일까요? 아니면 어느 순간부터가 비용이 빠르게 불어나는 구조일까요?
이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투자는 자연스럽게 매출과 이익을 넘어 기업의 체력과 구조를 살피는 단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기업이 어떻게 생산을 최적화하고,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더 많은 경제지식이 알고 싶다면?💡
↓ ↓ ↓
돈이 보이는 경제지식 41 (하성호,홍기훈 지음)
| 할인 내역이 없습니다.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