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LG 출판 Insight
이 글은 KFLG(Korea Financial Leaders Group)의 출판유닛 0기가 출판한 '돈이 보이는 경제지식41 - 하성호, 홍기훈 지음'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들어가며: ‘두쫀쿠’가 바꿔놓은 피스타치오의 운명
최근 ‘두쫀쿠’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피스타치오 페이스트와 카다이프가 들어간 초콜릿 디저트로,
한 알에 7천 원에서 8천 원이 넘는 가격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 가는 모습이 익숙해졌습니다.
그런데 이 열풍의 중심에 핵심 재료인 '피스타치오'가 흥미롭습니다.
불과 2024년 10월만 해도 피스타치오 1kg 가격은 약 1만5천 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두쫀쿠 열풍에 힘입어 8만 원 안팎까지 올라갔습니다.
시선을 조금 넓혀 보면, 피스타치오에 대한 관심은 한국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닙니다.
(출처: pixabay)
몇 년 전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두바이 초콜릿’을 계기로 피스타치오는 색감과 향, 특유의 식감 덕분에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그 결과 전 세계 피스타치오 수요와 가격은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이 흐름이 농부들과 생산자들의 선택을 바꾸기 시작했는데요.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피스타치오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빠르게 늘었습니다.
2024년에는 약 14억9천만 파운드가 생산되며 호두 생산량을 넘어섰고, 생산량·국내 소비·수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최근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가공용 피스타치오 생산을 단기간에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나오고 있습니다.
피스타치오 가격이 오르자 “이 가격이면 호두보다 낫다”는 판단이 생산 현장에서 실제 선택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농부들은 어떤 기준으로 호두 대신 피스타치오를 선택했을까요?
오늘은 이 피스타치오 사례를 통해, 기업과 생산자가 언제, 어떤 조건에서 공급을 늘리기로 결정하는지를 살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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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산량 결정의 기준: 한계비용
기업은 시장에 나온 가격을 보고 바로 생산량을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한 가지 질문을 먼저 던집니다.
“이 가격에 하나를 더 만들어도 괜찮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기업이 살펴보는 기준이 바로 앞선 글에서 다룬 한계비용입니다.
추가로 한 단위를 생산했을 때 드는 비용이 현재 시장 가격보다 낮다면, 기업은 생산을 늘릴 유인이 생깁니다.
반대로 한계비용이 가격보다 높아지는 순간, 추가 생산이 손해로 이어집니다.
즉, 생산량 결정은 “많이 팔릴 것 같다”는 감이 아니라, 가격과 한계비용의 비교를 기반으로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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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합리적 생산: ‘어디까지 만들 것인가’의 문제
합리적 생산이란 무작정 많이 만드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주어진 가격 아래에서 이익이 남는 범위까지만 생산하는 선택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피스타치오 1kg의 시장 가격이 '8만 원'이라고 가정해봅니다.
그래서 기업은 한계비용이 가격과 같아지는 지점까지 생산하고, 그 지점에서 멈춥니다.
기업은 이러한 방식으로 한계비용과 가격을 비교하여 생산량을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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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급곡선: 가격-공급량의 관계의 총합
이제 공급곡선을 살펴보겠습니다.
공급곡선은 가격이 오를수록 공급량이 늘어나는 우상향 형태를 띱니다.
가격이 오를수록 팔아서 얻는 이득이 많으니, 생산량을 늘릴 유인이 생기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 피스타치오 가격이 4만 원일 때
이 가격에서는 한계비용이 낮은 일부 농가만 생산에 나섭니다.
→ 공급량은 적습니다.
- 가격이 6만 원으로 오르면
더 많은 농가가 “이 정도면 생산할 만하다”고 판단합니다.
→ 공급량이 늘어납니다.
- 가격이 8만 원이 되면
생산비(한계비용)가 높은 농가까지도 생산에 참여합니다.
→ 공급량은 더 크게 증가합니다.
이처럼 가격이 높아질수록 한계비용이 그 가격보다 낮은 생산자가 늘어나고, 그 결과 공급량이 증가합니다.
이 가격–공급량의 관계를 점으로 찍어 연결하면, 위와 같은 공급곡선이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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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공급곡선이 ‘이동’하는 경우
중요한 점은 공급곡선이 항상 같은 자리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앞의 설명은 가격 변화에 따른 공급량 변화였습니다.
하지만 비용 구조 자체가 바뀌면 어떻게 될까요?
피스타치오 사례를 다시 보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이 변화는 피스타치오 생산에 드는 한계비용 자체를 낮추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같은 가격에서도 더 많은 양을 공급할 수 있게 되고,
이때 공급곡선은 오른쪽으로 이동합니다.
반대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거나 노동비용이 올라 한계비용이 오른다면 어떻게 될까요?
같은 가격에서 더 적은 양을 공급하게 되어, 공급 곡선은 왼쪽으로 이동합니다.
이처럼, 생산구조에서는 가격이 변하지 않아도 공급량이 늘어나는 구조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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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중요한건 공급 구조
따라서 투자자의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지금의 가격 수준만이 아닙니다.
그 가격이 어떤 공급 구조 위에 놓여 있는지 잘 살펴봐야합니다.
공급 구조를 다방면으로 살펴보며 생산과 가격의 변화를 예측해야합니다.
피스타치오 사례처럼 수요 증가와 함께 공급이 구조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면, 가격이 다시 하락하여 가격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수요가 증가해도 공급에 제약이 강한 산업에서는 가격 상승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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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마무리하며
공급곡선은 기업과 생산자의 선택이 쌓인 결과입니다.
가격이 오르면 모든 기업이 무작정 생산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한계비용을 기준으로 합리적인 선을 긋고, 그 선들이 모여 공급곡선을 만듭니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산업에서는 공급곡선이 쉽게 오른쪽으로 움직일 수 있을까요?
아니면 비용과 제약 때문에 쉽게 움직이지 않는 구조일까요?
독자분들께서는 해당 질문을 던져보며, 앞으로의 피스타치오 가격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렇게 만들어진 공급곡선이 수요와 만날 때 시장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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