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LG 출판 Insight
이 글은 KFLG(Korea Financial Leaders Group)의 출판유닛 0기가 출판한 '돈이 보이는 경제지식41 - 하성호, 홍기훈 지음'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들어가며: 미국에서 피자가 안 팔리기 시작했다
(출처: Pixabay)
미국인은 하루 평균 전체 인구의 약 11%가 피자를 먹습니다.
싸고, 크고, 어디서든 쉽게 살 수 있는 피자는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음식이었죠.
그런데 최근 이 공식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도미노피자와 파파존스의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각각 -21%, -35% 떨어졌고, 주요 피자 체인들의 매출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피자헛은 브랜드 매각까지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들립니다.
흥미로운 건, 미국인들이 피자를 싫어하게 된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외식 피자 소비는 줄었지만, 냉동피자 시장은 오히려 6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수요가 이동하자, 냉동피자 업체들은 설비를 늘리고 공급을 확대하며 빠르게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 소비자가 움직이자, 생산자도 움직인 것입니다.
배경은 단순합니다. 지난 몇 년간 식료품 물가는 약 26%, 피자 가격은 약 30% 올랐습니다. 저렴한 음식의 대명사인 피자의 가격이 오르자 소비자는 더 싼 선택지로 이동했고, 기업은 그 수요를 따라 공급을 재편했습니다.
이 현상은 피자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가 움직이고, 소비자가 움직이면 기업도 따라 움직이며, 수요가 바뀌면 공급도 바뀝니다. 오늘은 피자의 사례와 같이, 경제시장 안에서 총수요와 총공급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총수요: 경제 전체의 지갑
총수요(AD)는 한 나라 경제에서 일정 기간 동안 사람들이 사려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합입니다.
쉽게 말하면, 경제 전체가 얼마나 쓸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개념입니다.
총수요는 네 가지로 구성됩니다.
즉, 총수요 = 소비(C) + 투자(I) + 정부지출(G) + 순수출(X-M) 입니다.
예를 들어, 물가가 상승해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기 시작하면 가계 지출(C)이 감소하면서 총수요는 하락합니다.
반대로 정부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재난지원금이나 소비쿠폰을 지급하면 정부지출(G)이 증가하며 총수요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총수요는 한 가지 요인이 아니라, 여러 요소가 동시에 움직이면서 결정됩니다.
2. 총수요 곡선: 가격이 오르면 소비는 줄어든다
가격이 오르면 총수요는 감소합니다.
물가가 오르면 같은 소득으로 살 수 있는 양이 줄어들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소비를 줄이기 때문이죠.
또한 금리가 오르면 대출 비용이 증가해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가 동시에 위축됩니다.
반대로 물가가 안정되거나 금리가 낮아지면 소비와 투자가 다시 살아나며 총수요는 증가합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중요한 점은,
총수요가 단순히 ‘가격’만이 아니라 소득, 금리, 정책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3. 총공급: 경제가 얼마나 만들 수 있는가
총공급(AS)은 한 나라 경제에서 기업들이 일정 기간 동안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합입니다.
총수요가 "얼마나 사고 싶은가"의 이야기라면, 총공급은 "얼마나 만들 수 있는가"의 이야기입니다.
총공급을 결정하는 요소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노동입니다. 일할 사람이 많고 숙련될수록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자본입니다. 공장, 기계, 설비가 풍부할수록 생산 능력이 커집니다.
셋째는 기술입니다. 기술이 발전하면 같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것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거나 물류가 막히면 기업의 생산 비용이 올라가고 공급은 줄어들게 됩니다.
반대로 기술이 발전하거나 생산 설비가 확대되면 더 많은 상품을 생산할 수 있어 총공급이 증가합니다.
4. 총공급 곡선: 가격이 오르면 기업은 더 만든다
가격이 오르면, 기업은 더 많이 생산하려고 합니다.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을 늘릴 유인이 생기기 때문이죠.
그래서 가격이 오를수록 총공급은 증가하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반대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거나 인건비가 상승하면, 같은 가격에도 이익이 줄어 생산을 줄이게 됩니다.
이때 총공급은 줄어들게 되죠.
5. 총수요와 총공급이 만나는 지점
(출처: Pixabay)
총수요와 총공급은 서로 따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 둘이 만나는 지점에서 경제 전체의 가격과 생산 수준이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발생하면 경제는 큰 침체를 겪게 됩니다.
이처럼 경제는 단순한 한 가지 요인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이 함께 움직이면서 균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글을 마무리하며
총수요는 경제 전체의 지갑이고, 총공급은 경제 전체의 생산 능력입니다.
충수요와 총공급, 이 두 힘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 경제입니다.
사과 하나의 가격이 바뀌더라도, 농부의 생산 계획을 바꾸고, 소비자의 장바구니를 바꾸고, 결국 시장 전체의 균형이 바뀌는 것처럼
경제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생각보다 우리 일상과 훨씬 가까이 붙어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총수요·총공급의 움직임이 실제 투자 판단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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